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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8

장욱진 화백의 동화 속에 스며들다 장욱진 화백의 동글동글하고 알록달록한 그림을 들여다보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집밖을 내다보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고 캔버스를 가득 채운 동그란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빼고 덜고 심플하게 그린 그의 그림에서 동심을 느끼고 어릴적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조용히 그림에 스며들게 된다. 어린아이에게로 돌아가는 길, 가장 어려운 길이자 우리 모두가 가야할 숙명의 길일 것이다. 그 순수하고 꾸밈없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길,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마 장욱진 화백이지 않을까? 1978년 1월 샘터에 실린 장욱진 화백의 이란 글에서 화백께서 이렇게 고백하셨다. "새해가 밝아 온다. 해가 바뀔 때마다 사람.. 2023. 1. 18.
방구석 미술관2 읽다가 한국 현대미술에 빠져들다. 조원재 작가님이 쓴 '방구석 미술관'을 처음 읽었을 때, 그냥 그랬다. 솔직히는 여기저기서 들어봤던 해외 유명 화가들의 얘기를 모아놓은 것 같아서 시시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랬던 내가 조원재 작가님의 팬이 된 것은 '방구석 미술관 2'를 읽고 난 이후였다. 방구석 미술관2는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동안 외면하고 잘 몰랐던 한국 미술계의 거장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한국 현대미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외 유명화가의 그림만 좇아다니며 등한시했던 한국 미술에 비로소 눈을 뜨게 된 계기였다. 책 속에서 만난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얘기는 하나하나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이었고 그 속에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반고흐는 알면서 김환기는 모르척 무심.. 2023. 1. 17.
부암동 환기미술관 whankimuseum 나들이 부암동 환기미술관이 개관 30주년 기념전을 2022.12.31까지 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부암동 치킨으로 유명한 계열사 골목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살짝 찾아가는 길이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잘 찾아간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공간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개관30주년을 맞아 환기미술관 건축 스토리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다만, 미술관 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점이 아쉽긴 했다. 작품이 많지는 않았지만 압도적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화백의 후기 작품들이 있어서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특히, 달관에 걸려있던 화백의 작품은 잊을 수가 없다. 달관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병아리색 커다란 벽에 걸린 화백의 짙.. 2022. 12. 11.
전라남도 신안 김환기 화백 고택에 가보자 소금으로 유명한 신안에는 생각보다 볼거리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김환기 화백 고택이다. 김환기 화백이 살았던 고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2007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머나먼 남쪽 끝자락 신안섬 깊숙이 들어간 읍동리에 자리한 화백의 고택은 아담하고 고즈넉하다. 언덕 위 고택 마루에 서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지금은 세계적인 작가가 된 김환기 화백이 그 시골 고택에서 그림을 그렸을 거라 생각하니 생경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신안을 가보니 파리, 뉴욕 그 유명한 예술 도시에서도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했을 것만큼은 너무나도 분명해 보였다. 특히 푸르게 반짝이던 바다가 화백의 그림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아직은 고택 보존 정도밖에 되지 않.. 2022. 12. 5.
화중서가 畵中抒歌,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S2A 갤러리에서 10.14부터 12.21까지 전시중인 김환기 작품들을 보고 왔다. 작품이 많지는 않지만 김환기 화백의 활동시기에 따라 동경-서울시기(1933-55), 파리-서울시기(1956-1962), 뉴욕시기(1963-1974)별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시기별로 작품이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좋았고 특히 두개의 캔버스를 붙여서 배치한 점화 를 마주했을 때에는 말그대로 넉을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묘한 기분이었다. 마크 로스코 그림을 마주한 이후로 처음었다. 그림이 내게 괜찮다고 위로를 건내며 편안하게 토닥여 주는 것 같기도 했고 알 수 없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주는 기분이었다. 김환기 그림 속 백자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푸른빛에서 신안 다도해 바다색이 보였다. 멀리 타국을 떠돌면서도 얼마나.. 2022. 12. 4.
국제갤러리 유영국 20주년 기념 전시 지난 6월9일에서 8월21일간 진행된 국제갤러리의 유영국 20주년 기념 전시 방문기를 뒤늦게 올려본다. 선명한 색깔과 시원시원하고 대담한 구도의 그림들이 3개 전시관에 나뉘어서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영국 작가의 그림을 한 곳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너무나도 좋은 전시였다. 인사동에 위치한 국제갤러리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유영국 작가의 그림을 보러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있었고, RM 효과인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방문객들이 유영국 전시를 찾아온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유영국 작가의 그림을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 느낌은 사진에 도저히 담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림이 주는 강렬한 힘과 에너지를 전달하기에는 사진 기술은 그저 미약할 따름이다. 3개 전시관 중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마지..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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