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환기미술관이 개관 30주년 기념전을 2022.12.31까지 하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부암동 치킨으로 유명한 계열사 골목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살짝 찾아가는 길이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잘 찾아간다면 굉장히 재미있는 공간이 나온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개관30주년을 맞아 환기미술관 건축 스토리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을 살펴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다만, 미술관 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점이 아쉽긴 했다.
작품이 많지는 않았지만 압도적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화백의 후기 작품들이 있어서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특히, 달관에 걸려있던 화백의 작품은 잊을 수가 없다. 달관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병아리색 커다란 벽에 걸린 화백의 짙푸른 대작에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을 느꼈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화백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벽 한켠에는 수술을 앞둔 화백이 일기에 썼던 글이 적혀 있었다. '꿈은 무한하고 시간은 부족하다.' 죽음을 예견하셨던 것은 아니겠지만 마지막 작품을 앞두고 못내 아쉬웠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김향자 여자가 얼마나 남편을 사랑했는지 또 사랑하는 남편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에 얼마나 많은 열정과 정성을 쏟았는지 미술관을 돌아보며 자연스레 느껴졌다. 두 분의 사랑이 참 부럽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구석구석 숨은 재미를 찾는 기분으로 공간을 여행하며 환기미술관에 머물다 가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그림속에서 쏟아지는 은하수도 보고 신안의 아름다운 푸른 바다 위로 잔잔한 음악 선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ttps://naver.me/Gp0zW67V
환기미술관
환기미술관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화가 김환기 사망 후 환기재단법인에 의해 김환기의 예술 세계를 정리, 소개하고자 1992년 설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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