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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류

데미안 허스트의 NFT 쇼

by A_universal_seoulite 2022. 10. 19.

아마도 살바도르 달리, 앤디 워홀, 마르셸 뒤샹의 계보를 잇는 현존하는 작가라면 데미안 허스트가 꼽힐 것 같다. 이번에도 그는 자기 작품을 불에 태우는 기이한 퍼포먼스를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데미안 허스트
Damien Hirst(출처 @damienhirst)

 

수천 점의 작품을 직접 불 속에 던져넣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인스타그램(@damienhirst)에 올렸다. 이는 2016년 부터 시작된 'The Currency' 프로젝트로 그의 NFT 작품을 구매한 1만명에게 원본 소유 또는 소각을 선택하게 한후,  소각을 선택한 4851명의 그림 원본을 불에 태우는 쇼를 직접 연출한 것이었다. 작품 1점당 2000불에 팔렸다고 하니, 실물 그림 4851개, 즉 100백만불 가까이 되는 금액이 NFT 그림의 가치에 베팅을 하면서 불쏘시개로 사라진 것이다. 

 

그는 이것이 "진정한 디지털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하면서 "물리적 작품과 디지털 작품은 양립할 수 없다"라고 했다고 한다. 또한, NFT의 미래 가치 불확실성에 대해서 "그것이 예술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과연 NFT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것인지 아니면 허상에 불과한 신기루에 불과할지? 뒤샹이 변기를 놓고 작품이라고 했을 때만큼이나 허탈하고 허무하고 당한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든다.

데미안 허스트 NFT
소각될 원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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