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의 탄생

'오리지널의 탄생'이라는 책을 보면 우리가 마시는 맥심같은 인스턴트 커피의 발명이 전쟁으로 인해서 촉진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불행히도 수많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전쟁을 거듭하면서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커피도 전쟁과 연관이 있을 줄이야.

미국 남북전쟁 당시, 커피 보급이 끊긴 남군보다 커피 보급이 원활했던 에이브러햄 링컨이 이끄는 북군이 커피 각성 효과로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전장에서 빠르게 커피를 갈아 마시기 위해 소총 개머리판에 커피 그라인더를 장착하기도 했다는데 사진만 봐서는 어떻게 그라인더를 썼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1909년 조지 워싱턴이라는 발명가에 의해서 인스턴트 커피가 발명되었는데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중요한 전투식량중 하나로 보급되었다고 한다. 아래 내용을 보면 커피 한 잔이 살벌한 전장에서 얼마나 큰 정신적 위로와 희망이 되었을지 짐작이 된다.

인스턴트 커피가 전쟁으로 인해 상품화되고 전세계적으로 보급되었다는 사실이 씁쓸하긴 하지만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 던바 중위(케빈 코스트너)가 커피를 건내면서 수우족에게 처음 커피를 소개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커피야말로 국경과 인종, 경계의 장벽을 허물어버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따뜻한 음료가 아닌가 생각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수우족 '발로 차는 새'와 그 일행에게 던바 중위가 건낸 커피 한 잔이 정말 따뜻하고 맛있어 보였던 기억이 난다. 커피의 매력이 그런것 같다. 풍미 가득한 커피 한 잔이면 잠시나마 근심과 불안을 잊고 행복할 수 있는 것, 'COFFEE'

 

 

* '오리지널의 탄생'은 유튜브 채널 '세상의모든지식'이 책으로 발간된 것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브랜드에 관한 백과사전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인사이트가 가득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이런 좋은 내용을 가독성 있게 잘 편집한 저자의 실력이 놀라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