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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스페셜티 원두 고르기

by A_universal_seoulite 2022. 3. 4.

원두를 고를 때 내가 고려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대체로 봉투에 관련 정보가 다 들어가 있다.

1. 로스팅 날짜, 2. 원두 산지, 3. 테이스팅 노트

로스팅 날짜
스페셜티 원두는 향과 맛이 핵심이기 때문에 반드시 로스팅 날짜를 확인하고 산다. 갓 볶은 홀빈 원두를 사서 2주에서 한달 정도 두고 먹는다. 로스팅 이후 원두는 시간을 두고 숙성되는데 대개 2-4주를 전후에서 농익어 가장 맛있는 피크를 찍고 점점 맛과 향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통기한이 1-2년씩이라고 되어 있지만 나는 홀빈 원두를 사면 가급적 한달내로 소비한다. 아무리 밀봉이라도 1-2년씩 유통기한이라는 것은 스페셜티 커피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카페에서는 원두를 분쇄해서 가져가겠냐고 묻기도 하는데 나는 홀빈째로 산다. 한 번 분쇄된 원두는 산화가 훨씬 빨리되어 금방 맛과 향이 상하기 때문이다.

원두 산지
나는 원래 중남미 콩보다는 아프리카 콩을 더 좋아한다. 분명 확연한 맛의 차이가 있고 특징이 다르다. 그런데 요즘은 중남미 스페셜피 커피도 좋은게 많고, 또 가공 공법도 다양해져서 특색있는 콩들이 많아진 것 같다. 어쨌든 원두를 고를때 산지가 어디인지는 반드시 보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출신 원두를 선호하진 않는다.

테이스팅 노트
보통 홀빈 봉투에는 원두 맛과 향에 대한 설명과 로스팅 정도에 대한 정보가 들어가 있다. 다크보다는 라이트 로스팅을 좋아하고 산미보다는 깨끗한 단맛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테이스팅 노트를 읽어보고 원두를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는 표현들이 종종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언젠가 블루보틀에서 아프리카 원두를 샀는데 치커리 맛이라 적혀있는 것을 보고 되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평범한 미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특징을 다 잡아내는 것은 힘든 일이겠지만 알고 마시다보면 미각도 다소 발전하는 것 같다.

프릳츠 스페셜티 원두 봉투

봉투에는 이밖에도 산지 지명, 농장 이름, 원두의 품종 및 이름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가 있다. 이것도 와인 라벨처럼 꽤나 복잡하고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다 익힐 수는 없지만 보다보면 품종이나 유명 산지 지명 정도는 제법 눈에 익게 된다. 이런 복잡한 라벨을 통해서 스페셜티 커피의 품질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되고 각 카페들이 여러가지 원두를 섞어서 블랜딩하는 원두에는 손이 가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블레딩을 왠만히 잘하지 않는 이상 스페셜티 단일 품종의 맛보다 좋기가 힘들고 때로는 저가 원두를 섞어서 블랜딩하는 것을 봐서...


블루보틀 원두 봉투

고로 많이 마시다보면 자연히 개인 선호가 생기고 취향이 생기게 되니 이것저것 다양하게 많이 마셔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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